
언약
국토 대부분이 고원 지대로 이루어진 에티오피아. 그 땅에는 신비로운 약속을 품은 성물이 전해 내려온다. 모세가 하느님으로부터 받았다고 전해지는 십계명이 새겨진 언약궤. 항상 장막에 가려진 채, 오직 교회를 지키는 사제만이 언약궤를 볼 수 있다. 매해 1월, 고대 시바 왕국의 수도이자 에티오피아 정교회의 발상지인 악숨에선 예수의 세례를 기념하는 ‘팀카트 축제’가 열리고 언약궤를 상징하는 타봇을 세상 밖으로 모시는 행렬이 펼쳐진다.


인간은 성물에 스며든 보이지 않는 힘 앞에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고통을 내맡겼다. 오래된 유물을 넘어, 신과 인간을 연결하는 강력한 믿음의 매개가 된 성물. 절망과 고통의 순간, 보이지 않는 힘을 붙잡고 구원의 빛을 찾아가는 인간의 여정이 펼쳐진다.

언약
국토 대부분이 고원 지대로 이루어진 에티오피아. 그 땅에는 신비로운 약속을 품은 성물이 전해 내려온다. 모세가 하느님으로부터 받았다고 전해지는 십계명이 새겨진 언약궤. 항상 장막에 가려진 채, 오직 교회를 지키는 사제만이 언약궤를 볼 수 있다. 매해 1월, 고대 시바 왕국의 수도이자 에티오피아 정교회의 발상지인 악숨에선 예수의 세례를 기념하는 ‘팀카트 축제’가 열리고 언약궤를 상징하는 타봇을 세상 밖으로 모시는 행렬이 펼쳐진다.

초대
이탈리아 토리노 대성당에는 가톨릭에서 가장 논쟁적이며 동시에 가장 신비로운 성물이 있다. 십자가에 못 박혀 숨진 예수의 몸을 감쌌다고 전해지는 흰 아마포. 바로 ‘성의’다. 이 성스러운 천 위에는 복음서에 기록된, 고통받고 상처 입은 예수의 형상이 남아 있다. 스스로 고난의 길을 걸으며 인간의 고통을 구원하고자 했던 예수의 징표. 수 세기 동안, ‘성의’는 단지 한 인물의 고난을 넘어 인류가 짊어진 고통의 얼굴을 비추는 거울이 되어왔다.

말씀
튀르키예의 심장, 이스탄불의 하루는 알라를 향한 찬미인 ‘아잔(Azan)’으로 시작된다. 잠든 도시를 깨우는 신의 찬미가 울려 퍼지면, 사람들은 말씀이 내려진 메카를 향해 기도를 드린다. 알라가 예언자 무함마드를 통해 전한 말씀은 책 속에 머무르지 않고, 소리가 되고, 리듬이 되어 무슬림의 일상에 스며든다. 무슬림에게 말씀은 곧 삶의 지표이며, 불멸의 진리다.

마음
세상에 빛을 보지 못하고 떠난 아이들을 위로하고 영혼의 안식을 기원하기 위해 세워진 지장보살, 미즈코 지조(水子地蔵). 일본의 사찰이나 동네 어귀에서 작은 아이의 모습을 닮은, 작은 석조상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아이를 떠나보낸 부모는 작은 석조상에 모자와 턱받이를 두르고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두며 아이의 명복을 빈다. 고통받는 사람들을 곁에서 지켜주고, 죽은 이들을 구제하는 지장보살의 자비를 담은 미즈코 지조. 오랜 시간 손으로 직접 지조상을 만드는 한 석공은 이렇게 말한다.